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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몽촌토성역에서 올림픽공원 왼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국민체육진흥공단 앞에 사람이 겨우 웅크려 앉을 수 있을 높이의 두개의 비닐 움막이 있습니다. 이 움막 안에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가 단식을 하며 앉아 있습니다. 그는 그 움막을 "구멍"이라고 부릅니다.

이 움막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에서 경륜과 경정 등의 표를 팔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만든 것입니다. 손님들의 행패와 상습적인 성추행을 견뎌내며 그들이 손에 쥐던 돈은 고작 월 60만원. 2007년, 그들은 사람으로 살아보겠다며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해고와 징계. 비정규직노조가 복수노조라며 교섭조차 거부하던 사측은 복수노조가 아니라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노조와의 교섭장에 나왔지만 불성실한 태도로 시간 때우기에 일관할 뿐입니다. "이럴 거면 왜 교섭장에 나왔느냐"는 노동자의 물음에 그들은 "법 때문에"라고 대답합니다. 교섭을 할 생각 자체가 없는 셈입니다.

가진 것은 전기를 끌어 쓸 차 한대와 작은 움막 두개 뿐. 사람도 많이 다니지 않는 농성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사회단체에서 연대방문을 하지만, 그들도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곤혹스러워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주 해오던 집회도 지금은 여력상 하지 못하고 있다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는 그 자리에서 "그럼 우리가 집회를 하자"라고 결정했습니다. 그게 어제입니다. 아직 집회순서도, 준비된 것도 없습니다. 일요일에 결정하고, 주중에 기획하고, 토요일에 해치우는 인스턴트 집회입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소규모의 듣보잡 그룹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땐 집회 같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러니, 국민체육공단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 동의하는 듣보잡 여러분, 많이들 오시라.


비정규직노동자 원직복직과 정규직화를 위한 인스턴트 집회

일시: 4월 9일(토) 14:00
장소: 몽촌토성역 국민체육진흥공단 앞 농성장
준비물: 객기 약간
주최: 혁명적육식주의자동맹
문의: 김슷캇(010-7377-4899)



+9일 인스턴트집회에 오고 싶지만 사정상 못오는 분들, 왔다면 왕복차비로 쓰였을 금액을 외환 347 18 17553 6 으로 보내주세요. 지금부터 들어오는 금액은 전액 당일 집회에 초저가로 참여를 약속해주신 음악가들의 노동대가에 합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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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운동의 아젠다는 '청년은 사회적으로 존귀하다'는 정언명제로 완성될 수 있을까?

사회적으로 존귀하다는 말의 실체는 뭐고, 그 말을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은 뭔데?

그리고 제대로 청년의 주체성을 만드는 게 대체 뭔데?


아래 포스터에서 일제에 경례하고 있는 어린이를 보라.

제복을 입고, 완장과 훈장을 줄줄 늘여뜨린 어린이를 보라.

어린이의 표정을 보라.


그리고 오늘날 '청년'(혹은 아동, 청소년, 학생)이란 단어가 붙은 정부정책을 검색해 보라.

알면 알 수록 어린이날의 실체, 청년아젠다의 실체가 미궁으로 빠져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일제강점기, 어린이의 인격적해방과 윤리적해방을 주장했던 어린이날 운동에 대해 당국은 우량아 선발대회와 창경원 관람 할인으로 응수했다. 민족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을 막론한 소위 ‘운동권’은 어린이 역시 이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동등한 구성원이라고 주장했고, 일제는 어린이를 잘 먹이고 잘 키워 충실한 국민으로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해방을 맞은 이후 어린이날은 국가가 인정하는 기념일이 되었고, 교과서에는 방정환의 얼굴이 실렸다. 그렇다면 어린이날은 승리했을까?

21세기 오늘날의 어린이날, 국가를 대신해 분유회사들이 우량아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부모들은 할인권이 없이도 어린이들을 롯데월드에 데려간다. 어린이헌장에는 어린이를 훌륭한 국민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고, 이 모든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 심지어 소위 반체제적 ‘투사’들에게까지도 – 받아들여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 갇혀있다가 자살하는 청소년은 매년 신문 한구석에 자연스럽게 실리고, 죽어가는 이들에게 모두가 아무런 대답이 없다. “맞기 싫다”고 부르짖는 그들에게 우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안때리는게 더 효과가 있을까?”라고 묻는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그들을 “사육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제복을 입고 거수경례를 한 채 사진을 찍는 충실한 1930년대의 어린이들과, 지금의 어린이, 소년, 청년들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오는 26일, 아무 영향력도, 아무 명성도 없는 듣보잡 청년과 소년들이 아무 재산도 없는 철거건물에 모여 ‘당신들의 어린이날’에 대해 개념없이 떠들어댈 예정이다. 이 사회가 요구하지 않는 쓸모없는 생각에 가득찬 듣보잡 여러분, 구경하러 오시라.

제1회 어린이날 선언문의 첫머리를 여기 첨부한다.

"젊은이나 늙은이는 일의 희망이 없다.우리는 오직 나머지 힘을 다하여 가련한 후생되는 어린이에게 희망을 주고 생명의 길을 열어주고 생명의 길을 열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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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읽기 모임

from 아뜰리에 2010/10/25 01:26
http://leopord.egloos.com/tb/4485108

[구체적인 목표를 관통하는 '한 마디'를 가지고 있는 글] 형태가 친숙한 건 사실이지만, 그람씨의 <옥중수고> 같은 책을 떠올릴 때면, 꼭 그렇지 않은 글도 고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나도 세미나라는 형태로 텍스트를 읽어내려갔던 세대라서, 뭔가를 구상할 때 습관적으로 세미나 커리로 구성해보곤 하는데, 요즘 젊은 좌파로 입에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전기'를 읽는 독서모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좀 하고 있었다. 

전기 하면, 로자 룩셈부르크와 트로츠키, 레닌으로 읽는 방식이 하나 있는데 솔직히 좀 식상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 그룹은 기본적으로 카피가 어려운 국면과 시기를 살았달까? 오히려 지금이라면 니어링, 쏘로우, 그람쉬로 읽어내려가는 방식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로자는 끼어도 좋을 것 같다. 하기야 로자와 그람쉬는 어디에 집어넣어도 다 통한다..) 

전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전기를 쓰거나 전기로 쓰여질 것들을 만드는 작업에 대한 시야가 열리기도 하는 것 같다.

'전기' 읽기 모임, 한 번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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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에 참관기사가 나왔다. 정기자님 감사.

“혁명은 엄마 돈으로”
[현장] 20대 '래디컬' 간담회…“진보, 성찰 없고 계몽 욕망만”
22일 저녁 7시, 홍대 인근에 위치한 ‘공중캠프’라는 아지트에 젊은 레디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의 목표는 한국사회 해부, 이 사회를 규정하는 ‘진보-보수’ 구도를 넘어, 젊은 그들이 한국사회를 뒤흔들기 위한 급진적이고 근본적인 ‘그 무언가’를 일단 한번 얘기해보는 것이다. 

‘분개한 젊은 래디컬’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청년 급진주의자’를 자임하는 조병훈씨와 양승훈씨의 기획으로 밴드 밤섬해적단의 드러머 권용만씨, 소설 『미나』, 『풀이 눕는다』의 저자 김사과씨, 사회당 당직자로 기본소득 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슷캇씨, 『요새 젊은 것들』의 저자 박연씨, 화성 코뮨 ‘야마가시’ 출신의 이경목씨가 참석했고 객석에도 20여명의 젊은 청중들이 이들의 토론을 참관했다.

#1. 혁명은 엄마 돈으로 

토론회는 자신들의 사는 얘기부터 시작되었다. 우연찮게도 참석자들의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독립’을 꿈꾸었고, 실제로 잠시 독립을 이루었으나 다시 부모의 집으로 들어간 ‘전력’이 있었다. 이는 ‘생계의 곤란’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결국 부모의 품에서 뛰쳐나오는 것은 해방이라기보다 체제의 편입일 수밖에 없다는 '자각'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김사과씨는 “솔직히 부모에게 투항하면 (어려운)삶을 살지 않아도 된다”며 “(평범한 삶에 비해)조금만 다른 선택을 해도 (삶이)힘들어진다는 것을 소설에서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도 뭣도 모르는 어린나이에 시급 조금 받고 많은 일을 하면서 어떻게든 블루칼라 노동을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젊은 '레디컬'들의 대화(사진=정상근 기자)

박연씨 역시 “방학 때 돈이 없어 뭘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과외를 하게 되었다”며 “논술과외에서 학생이 ‘4대강 비판’을 썼는데, 학생의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입시를 위해서는 좋지 않은 선택이어서 모순감이 들었고 결국 학생과 토론하다가 과외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돈이 없는데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권용만씨는 “군대 가기 전에 알바를 좀 했는데, 자취하면서 월세 내기도 빠듯했다”며 “결국 집에 들어가 지금은 내가 부모님 돈을 받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밤섬해적단의 멤버인 그는 “밴드를 하는데 연습하고 악기 사는 돈이 엄마 아빠 돈이다”며 “다음 앨범 이름이 ’혁명은 엄마 돈으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알바하면서 자본의 개가 되거나 부모님에게 기대거나 두 가지 밖에 없는 것다. 집에서 나온다고 독립이 된 것이 아니라 자본에 백기투항하는 것이 되더라. 마트를 가더라도 독신용으로 포장된, 자본이 내게 주는 서비스를 하나하나 구매하고 있는 내 모습을 봤다. 가정에서 독립을 했을지 모르나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정말 다니기 싫은 회사도 다녀야 하고, 거기서 스트레스 받으면 쇼핑으로 풀고, 결국 절망하고 집으로 들어갔다”(김사과) 

#2. 진보 대 보수는 진부하다.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정치’ 얘기는 테이블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였다. 특히 20대들의 가장 약한 고리가 정치다. 최근 몇 차례의 선거에서 20대 투표율은 30~40%사이를 오고갔다. 그런데 정말 20대는 정치에 관심이 없을까? 20대가 정치를 하면 ‘진보’를 선택할까? 

김사과씨는 “20대 담론 자체를 만드는 사람들의 정신상태가 궁금했다”며 “<경계도시2>를 보면서 느낀 것은 송두율 주변의 진보적 인사들이 송두율을 다루는 것이 그들이 20대를 다루는 것과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타인의 계몽에 대한 욕망은 강하나 자기 성찰이 없다”며 “87년이 20년도 넘었는데 자기성찰적 결과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경악했다”고 말했다. 

박연씨는 “진보를 직업으로 삼는 분들은 자꾸 이슈가 나오면 그걸 따라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슈에 대한 자기 포지션을 반드시 가지려 하고, 그것이 지나면 다른 이슈에 매달리면서 이전의 이슈가 잊혀진다. 그들은 또 자신들도 잊고 있었으면서도 잊혀지는 것에 대해 비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사람들이 위기를 말할 때는 새롭게 할 말이 없을 때인 것 같다”며 “기본적인 걸 얘기하면 되는데 자꾸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88만원 세대’가 잘 되니까 별의 별 것이 다 나오더라”며 “결국 진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든 먹고 살려고 노력하는구나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 인정하면 괜찮은데 또 그걸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포장하려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권용만씨는 “진보-보수란 말이 애매하다”며 “결국은 돈이 되는 일이냐, 돈이 안되는 일이냐는 차이라는 생각도 든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판이나 TV를 보면 매일 노무현 얘기가 나오는데, 노무현을 어떻게 부활시키나?”며 “예전에 이명박이 똥이라면 노무현은 오줌이다란 글을 썼더니 그 순간 ‘님 이명박 좋아요?’란 댓글이 올라오더라. 그 둘이 무슨 사탄과 천사냐?”고 말했다. 

김슷캇씨는 “대연합-대통합 얘기가 나오고 있다. 뭉쳐야 산다. 흩어지면 표 떨어진다는 논리인데 이는 그야말로 웃긴 논리”라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이 통합해야 한다고 난리도 아닐 때, 한 사람이 ‘통합해봐야 3%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통합의 목적이 없다”고 말했다. 

#3. 그들에게 ‘래디컬’이란? 

그럼 그들에게 ‘래디컬’이란 무엇일까? 김슷캇씨는 “래디컬은 욕망이다. 우린 정작 우리의 욕망을 얘기하지 않는다. 욕망에 대해 풀어놓고 얘기를 하려면 욕망의 중요성을 얘기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도덕적이지 않다’는 운동을 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연씨는 “오늘 자리가 '래디칼 좌파'라는 진보 안의 또 다른 세력화를 얘기하는 자리가 아닌가 우려했다. ”며 “하나의 세력과 노선을 만드는 순간 그것은 무언가는 포괄할 수 없는 것이 되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보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담론이 부정하고 다루지 못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래디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권용만씨는 “다들 잘하는 것이 있는데 나처럼 단순한 키보드 워리어에 아는 것 없는 무능력자들도 있다”며 “나는 나처럼 판에 못 끼는 사람들과 놀고 싶다. ‘래디컬’이라고 하는데 정말 배운 사람들이 앞서서 가고 급진적으로 가는 것도 래디컬일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도 뭔가 불만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경목씨는 “앞으로의 ‘업’을 이상사회를 만드는 일로 생각하고 있다”며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몸으로 실천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래디컬 하지 않을까?”라며 “진보와 보수라는 것에 대해 나는 제약이 별로 없다. 이를 벗어나 생각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사과씨는 “래레디컬’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 보니 ‘근본적’이고 ‘급진적’이란 얘기가 있더라”며 “굉장히 좋은 조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래디컬은 타협하지 않는 것인데 나는 내 생활에서 급진주의자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은 없지만, 내가 잘하고 익숙한 분야부터 급진적인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2010년 05월 24일 (월) 08:59:51 정상근 기자  dalgona@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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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야!] 섹션에 같이 글을 쓰는 양승훈과 함께 뚝딱뚝딱 준비한 간담회가 이번주 토요일에 열린다.
장소는 꼬뮨 방식으로 운영하는 홍대 공중캠프. 피쉬망즈의 팬들이 만든 영험한 분위기의 펍이다.


연초부터 돌아가는 판세가 심상치 않아서 올 봄엔 원고를 탈고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천안함 문제 아무것도 없이 한 달 끄는 걸 보고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하더니, 선거판 딱 열리고 '진보'란 말이 헌 신짝처럼 나가떨어지는 꼴을 보니, 아 이거 도저히 안되겠다.

젊은 사람들이 이거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장난도 살살 쳐야지..
그래도 쓰바 선거가 뭐 별거냐, 하고 며칠 가만히 있었더니, 여기저기서 기회주의자들 납시는 걸 보고 도저히..

좌우간 내가 분노도 아니고 허탈도 아니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때는
젊은 애들, '정치에 관심도 없고, 세상 돌아가는 거 잘 모르잖아' 요런 말 들을 때다.

우와, 정말 그렇게 생각들 하신단 말야? 
이제는 따옴표를 꼭 써야되는 '20대'가 증말 시야협소한 빠가라고 생각하시는겨?

나두 책을 즐겨읽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살려고, 습관들여서 서점에 가서 동향도 살피고 신간 뒤져보고 하는 편이다. 아직 정리해서 분석할 정도는 아니지만 서점에서 놓칠 수가 없는 분위기는, '뭐라도 하려는 젊은이'들이 툭 툭 튀어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히야 작년 중반부터 독립잡지는 왜 그리 많이 나오는지, 그보다 전부터 젊은 저자들의 글은 또 왜 그렇게 자주 보이는지, 캬 그거 보면서 지난 몇 년 시간 헛돌아가진 않았구나. 정치는 저래도, 학교는 저래도, 방송은 저래도 젊은 애들이 죽은 건 아니구나! 쾌재를 불렀다. 근데 쒯, 젊은애들이 '정치에 관심도 없고, 세상 돌아가는 거 잘 모르잖아'라니 대체, 응?

아 진짜, 선거래서 예의갖추고 조신하게 하려고 했더니 결과가 이 따구야..
이 참에 아예 멀리 나간 래디칼들 모아서 간담회 한 번 해보자.

이게 래디칼 간담회, 최종적으로 레디앙이 주최하고 "분개한 젊은 래디컬의 비명"이란 타이틀이 붙은 간담회의 배경이다.

패널은, 저들은 잘 몰라도 우리에겐 유명한, 직접 만나기 어렵지만 늘 궁금했던 스타들로. 도그마를 거부하고 가장 멀리 간 분들을 기준으로 다음 다섯 분..


이번 간담회 분위기를 봐서 몇 번 더 기획할 생각도 있다.
생태주의, 농업, 공동주거, 공동체, 히피, 펑크, 최저임금, 대학등록금 등  모시고 싶은 젊은사람도 듣고 싶은 이야기도 참 많다.


참, 이번 포스터는 서울이 무료로 도와주었다. 
동강난 타이거는 대한민국을 해부하겠다는 뜻! 이지만 표정은 귀엽게 처리 ㅋ

디자인비도 없어서 무료로 부탁했는데 흔쾌히 도와주어 감동할 뿐 ㅡㅜ
다음에 꼭 맥주사례 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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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글을 썼다가 그냥 포스트하지 않기로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주 뿐이라 내가 봐도 싫어서.

기회주의자가 싫다는 글이었다. 난 기회주의자가 싫다. 모처럼 만든 좋은 것들을 한 방에 무용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근데 생각해보니 열받아서 무용한 저주의 글을 쓰게 하는 게 바로 기회주의자의 악점인 것 같다. 무용한 것에 힘들여 대응할 필요는 없다.

내가 옳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그냥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을 뿐이다. 남을 위해서 뭘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다. 나만을 위해 살지는 말자고 생각하는 편이다. 보고 싶은 세상이 있지만 그것 때문에 매 순간을 배알 없이 살 생각은 절대 없다. 해야 할 이야기는 하고, 하고 싶은 건 일단 꺼내 보고, 결단하고 그런 것이다.

그건 그렇고, 

내가 뒤틀린 건지. 꼴에 선거라고 선거 공략, 전략 이런 이야기 하는 넘들이 많은데, 선거가 좋은 스테이지인 건 맞지만 한 달 동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뿌리깊은 문제라면 선거라는 선정성이 독밖에 없는 공산이 될 게 뻔하다. 아무리 중요한 선거라고 해도 모든 역량을 총결집.. 이런 건 본능적으로 좀 싫다. 선거판에 비집고 들어가 붙느냐 선거 밖에 있느냐, 사안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뭐 아직도 털리지 않은 게 남았는지 천안함 이야기 하는 분들 계시던데, 천안함 딱 일주일 보고 나니 도저히 국민 국민 하는 꼴이 견디기 힘들어서 경계도시2를 보기로 했다. 5월에 경계도시2가 서울에서 엄청 걸리는 걸로 알고 있다

이번에도 다들 대세 대세 시작하길래, 아이고 알았음다.. 전 벌써 찍을 사람 정했다고요.. 매일매일 뉴스보시고, 블로그 탐방하시고, 트위터 뚫어져라 쳐다보시면서도 아직도 투표할 사람 못 정하셨습니까? 부동표 선거전을 하려면 반복 계몽 교육 말고 입체적으로 지지 후보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보시던가요. 

진보 대 보수.  우석훈은 진보찌끄래기들과 놀지 말아야겠다고 몇 번 운을 띠웠는데, 좌파가 보다 뚜렷하긴 하지만 좌파도 어떻게 만드느냐 다른 거고. 여전히 내가 좋아해마지않는 젊은 사람들이 놀 판으로는 충분한 공터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래디칼한 사람들을 모아 간담회를 신나게 하고, 훌륭하게 뒤풀이를 하여 이것을 글로 정리해서 글을 쓰고 뭐 이러고 싶다. 딱 하자고 마음 먹고 보니 래디칼이라는 단어, 친숙하긴 한데 정의가 쉽지는 않다. 뭐, 언어보다 먼저 나간 것이 래디칼이니 어려운 게 당연하다고 위로하며 정의를 해보고 있는 중인데,

사전을 찾아보면 어원이 뿌리이기도 하고, 화학에서는 전자가 하나밖에 없어서 반응성은 매우 크고 수명은 짧은. 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 

근본적이고 강력한 반응을 준비하는. 목숨을 건 한 판 게임을 앞두고 있는 분위기가 나면서도 태생적인 위트와 창작열을 놓치지 않을 것 같은. 본질적으로 휘발성이 강하지만 다른 것을 태우지 않고는 꺼지지 않을 것 같은. 그러면서도 지극히 일상적일 것 같은, 그러니까 본능적으로 툭 튀어나오는 무엇. 이런 게 래디칼이 아닐까 싶다. 

야권연합이니 진보연합이니 연합 연합 뭉쳐서 이기자, 이러고 있을 때 래디칼의 수다를 열어서 무슨 도움이 될까. 이런 질문은 별로 해 본 적 없다. 래디칼은 언제나 그 자체로 필요한 존재며, 계속 생각할 거리를 주는 존재기 때문에 래디칼이 어디에 도움이 된다, 이건 래디칼을 보고 이러이러한 것을 집어내자로 앞뒤를 바꿔야 한다.

오히려 스펙터클을 어떻게 만들까 하는 고민과 더불어 래디칼의 존재를 잊지 않는 것이 래디칼이 있어야 무언가 진보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선거는, 진보 보수 구도로 선거가 짜이니까 보수도 엄청 보수적으로 보이고 진보도 엄청 진보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뭐 그럴리는 없고 예전부터 알던 정당을 지지하는 거고, 선전을 비는 것 뿐이다.

하여, 어쨌거나 조그만 간담회를 열려고 한다. 우석훈에 노회찬 정도가 와주면 사람이야 많이 오겠지만 우리에겐 또 우리의 스타가 있는 법이니 우리 스타일로 라인업 구상, 섭외는 주말에 좀 쉬고나서.

라인업을 몇 명한테 들려줬더니 하나같이 이렇게 모이면 얘기를 제대로 하겠냐는 반응이다. 글쎄 난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이라 그런 걱정은 안되는데, 한편으론 이야기가 안 되는 상황이 더 신선하지 않나 싶은 마음도 생기고, 뭐 그렇다.

20대 정치의식이니 뭐니 하는 타이틀은 피하려고 한다. 애초부터 난 20대에게 선거용 타이틀이 효과를 얻기 힘들다고 생각해왔다. 이미 많이 봐 온 거기도 하고.. 

뭔가 우리를 규정할 말이 나이 뿐이냐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일단 택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진보신당이든 뭐든 사람들의 선택항인 거지,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 젊은이가 생각있는 젊은이다, 래디칼이다.. 이런 논법은 본능 수준에서 동의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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