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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정규직노동자 원직복직과 정규직화를 위한 인스턴트 집회
    아뜰리에 2011. 4. 8. 17:54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역에서 올림픽공원 왼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국민체육진흥공단 앞에 사람이 겨우 웅크려 앉을 수 있을 높이의 두개의 비닐 움막이 있습니다. 이 움막 안에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가 단식을 하며 앉아 있습니다. 그는 그 움막을 "구멍"이라고 부릅니다.

    이 움막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에서 경륜과 경정 등의 표를 팔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만든 것입니다. 손님들의 행패와 상습적인 성추행을 견뎌내며 그들이 손에 쥐던 돈은 고작 월 60만원. 2007년, 그들은 사람으로 살아보겠다며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해고와 징계. 비정규직노조가 복수노조라며 교섭조차 거부하던 사측은 복수노조가 아니라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노조와의 교섭장에 나왔지만 불성실한 태도로 시간 때우기에 일관할 뿐입니다. "이럴 거면 왜 교섭장에 나왔느냐"는 노동자의 물음에 그들은 "법 때문에"라고 대답합니다. 교섭을 할 생각 자체가 없는 셈입니다.

    가진 것은 전기를 끌어 쓸 차 한대와 작은 움막 두개 뿐. 사람도 많이 다니지 않는 농성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사회단체에서 연대방문을 하지만, 그들도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곤혹스러워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주 해오던 집회도 지금은 여력상 하지 못하고 있다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는 그 자리에서 "그럼 우리가 집회를 하자"라고 결정했습니다. 그게 어제입니다. 아직 집회순서도, 준비된 것도 없습니다. 일요일에 결정하고, 주중에 기획하고, 토요일에 해치우는 인스턴트 집회입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소규모의 듣보잡 그룹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땐 집회 같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러니, 국민체육공단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 동의하는 듣보잡 여러분, 많이들 오시라.


    비정규직노동자 원직복직과 정규직화를 위한 인스턴트 집회

    일시: 4월 9일(토) 14:00
    장소: 몽촌토성역 국민체육진흥공단 앞 농성장
    준비물: 객기 약간
    주최: 혁명적육식주의자동맹
    문의: 김슷캇(010-7377-4899)



    +9일 인스턴트집회에 오고 싶지만 사정상 못오는 분들, 왔다면 왕복차비로 쓰였을 금액을 외환 347 18 17553 6 으로 보내주세요. 지금부터 들어오는 금액은 전액 당일 집회에 초저가로 참여를 약속해주신 음악가들의 노동대가에 합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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