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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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는 이유곰곰, 글쎄 2019. 4. 16. 15:53
2000년에 스무살이 된 까닭에, 내 젊은 시절은 호시절 대신 실패기로 정의되었다. 개인사도 사회적 삶도 얼마나 더 큰 실패인지를 두고 경쟁하는 절망올림픽, 실패올림픽. 사람들과 실패기를 언젠가 단단히 한 번 써야한다는 얘기들을 했었는데, 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 인간은 실패를 싸구려 술안주로 취급하는 건 좋아하지만, 실패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거기서 운명을 성찰하는 그런 일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파생상품으로 돈을 따먹을 때, 마약을 할 때와 같은 뇌부위에 반응이 온다는 얘기가 인사이드 잡에 잠깐 나온다. 우리는 실패에 본능적 두려움을 느낀다. 뇌파와 호르몬이 프로그램된 논리에 의하면 결국 실패란 성공을 설명하기 위한 부연일 뿐이다. 실패를 완벽한 실패로서 마주하는 것, 그런 일이 대중적 기획으로 가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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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세계병역거부자의 날 기념 1인 시위 @국방부 앞/5월8일 정오곰곰, 글쎄/녹색, 지역, 공동체, 사회적경제 2011. 5. 8. 01:07
릴레이 1인시위 참가자가 늘어나 헌재 뿐 아니라 국회와 국방부 앞에서도 같은 시간에 1인시위가 열린다. 일정표 → http://www.withoutwar.org/bbs/view.php?id=coday&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505 이에, 혁명적육식주의자동맹은 5월 8일 정오부터 1시간 동안 삼각지 국방부 정문 앞에서 세계병역거부의날 기념 및 헌법재판소의 양심적병역거부 자유인정 판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한 후 근처 대구탕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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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1 전국자립음악가대회 <뉴타운컬쳐파티 51+> 타임테이블 공개!곰곰, 글쎄/20대, 문화, 주거권 2011. 4. 20. 15:27
original text: http://51plus.kr/7 죽쒀서 개줬다! 우리는 어린 시절 선생님에게 “배워서 남주자” 라고 배운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여태까지 그 말이 너무나 좋은 말이라고만 생각해왔다. 나의 노동과, 나의 노력은 나보다 힘든 누군가를 위해 바쳐야겠다고 다짐하며 멋진 어른의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이제 그 말이 오히려 우리에게 족쇄가 되고 있다. 배워서 남주자라는 말이 가진 나름 거룩했던 뜻을 실천하는 순간 우리는 죽쒀서 개주는 꼬라지가 된다. 일례로 당신이 집주인에게 꼬박꼬박 바치는 월세를 생각해보아라. 한 달 내내 일해서 번 돈의 대부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돌아간다. 단지 월세뿐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모든 곳에서 우리는 죽쒀서 개주고있다. 당신이 더 열심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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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기고릴레이] 청년유니온 기고릴레이 <가루가 될 때까지>!곰곰, 글쎄/20대, 문화, 주거권 2011. 4. 9. 02:11
청년유니온에서 연대사업 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기획이 준비가 되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청년유니온이란 게 그냥 몇몇 청년들이나 조합비를 내는 조합원들의 조직에 그칠 아이디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문: http://cafe.daum.net/alabor/73n7/3950] 조금은 도발적인 타이틀의 기고릴레이를 소개합니다! ! 아니 대체, 누가 가루가 된다는 말일까요!? 우리 유니온?? 포스터에 나온 또래의 필자/활동가들?? 노노!! 가루가 되도록 해체하고 찧어대야 하는 게 세대-노동의 고민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어선 안돼겠죠! 하지만 요놈의 세상에 쪼개고 찧어서 그 진실이 무언지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지 않나요? 그래서 기획했습니다. 짜잔~ 2010년이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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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손으로 직접 했습니다"곰곰, 글쎄/20대, 문화, 주거권 2011. 3. 31. 04:21
이 시대 청년들의 계급은 자신의 재력이나 지위에서 나오지 않는다. 부모의 권력을 이용하는 놈이 부모와 권력을 나눠갖고, 그렇지 않은 놈이 하층으로 밀려난다. 유력한 퍼스트 레이디이자 살인마, 부모와 사회에 저항하지만 폭력으로 앙갚음하는 청년 그리고 부모로부터 독립하거나, 애초에 부모에게 받을 게 없었던 신참들. 싸인을 다 보았다. 마지막 몇 편은 멈출 수가 없을 정도였다. 데이비드 게일에서 따온 윤지훈(박신양 분)의 죽음은 그 자체로도 압도적이지만.. 싸인의 작가들이 꼭 하고 싶었던 말은 신참 법의관, 어시스턴트, 형사, 검사들의 대표로 정우진 검사로 분한 엄지원이 한 대사인, "겁나면 나한테 이 사건 넘겨요"와 그리고 국과수 원장으로 나온 전광렬의 "내가 내 손으로 직접 했습니다" 그리고 "이젠 끝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