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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놓기'에 해당되는 글 11건

  1. 보스 2011/05/19
  2. 기억해 2011/04/07
  3. 놀이터가 아냐! 2011/04/06
  4. 왜 빛나는지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2011/03/21
  5. 여행자들(shopper)에게 2010/11/28
  6. 레에 홍수가 났다 2010/08/17
  7. 계보에 대해 (1) 2010/07/01
  8. 자유주의에 대해 2010/06/24
  9. 일기 2010/06/10
  10. 간담회 후기..는 아니고 (2) 2010/05/23

보스

from 털어놓기 2011/05/19 15:02
졸업 직후 직장이라는 걸 가져본 적이 있다.
사무실도 있고, 4대보험도 적용되는.

얽매이는 데 알레르기가 있는 천성이라 채용될 때 밀당을 좀 하다가
보스의 아이디어 때문에 결국 입사하게 됐는데,
결국 그 아이디어가 자리잡지 못해 보스가 사직하던 날을
요즘도 가끔 떠올린다.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보스는
늦게 출근한 나에게 사직 결정을 했다고 알리고,
한 시간 만에 건물을 떠났다.

그때 보스가 한 말이 기억난다.

퇴각할 땐 전열을 갖추지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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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보스

기억해

from 털어놓기 2011/04/07 04:21
나쁘다 나쁘다 하면 어느새..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만난 그 때처럼

이 모든 걸 기억하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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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가 아냐!

from 털어놓기 2011/04/06 06:03
전엔 날카롭고 생명력 강한 것들이 자꾸 꾸물거리는 사람을 보는 걸 좋아했다.
촌스러운 산수가 마을을 지배하는 게 싫었기 때문이었다.

전투를 미루고, 클래식만 들었던 시간이었다.

어느덧 첫 질투를 느끼게 되고,
깡마른 목소리로 허공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난 뒤
문득 깨달았다

내 옆으로
봄이 달려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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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놀이터
실제로 공동체를 만드는 사람들은 무엇을 읽을까?

쏘로우
흑인민권운동(M.L.킹과 말콤X)
사울 알린스키의 '이웃' 조직 모델

이런 이름들이 내가 예전에 참여했던 그룹의 주요 텍스트였고, 이론서로는 알프레드 디그라지아의 '칼로스' 모델이 있었다.

이 중에 디그라지아의 이론서는 이론작업이 필요한 사람들만 보았고, 주로 실제 모델에서 필요한 것들을 보았다. 이를테면, 꾸리찌바, 가나가와 네트, 스와라지 쪽 텍스트들.

사례와 응용서적이 주요 텍스트가 되는 셈인데, 세상에 똑같은 마을이란 존재할 수 없으니까 실제 조직과정에서 이론적으로 싸우는 일도 많고,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일도 많다. 그러다보면, 이론쟁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론의 필요'를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 온다. 그래서 공부하게 된다.

내 경우엔 쏘로우와 니어링 등, 세간에는 '블링블링한 자연주의자'로 잘못 알려진 생태주의 조직가들의 일생을 보면서 그람씨와 푸코, 그리고 네오맑시스트를 거쳐 레닌으로 올라갔다. 그러다보면 한국의 사례에서는 '전평'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전평의 조직을 '의식화된 노동자 대중의 매뉴얼적 투쟁'으로 보는 건 좀 웃기다. 일제하의 좌파동맹도 다들 마을조직을 했다. 이 순서였기 때문에 페트라 켈리나 알랭 리피에츠 등 다른 경로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내 경우에는 필수적인 '동시대의 조직가'들도 자연스럽게 거쳤다.

시민사회조직이나 시민사회단체의 분포는 책보다는 활동가 컨퍼런스에서 그리고 각 단체의 기념일이나 초대메일의 참조목록으로 공부했다. 그들 사이의 미묘한 마찰이나 알력의 지도를 배우게 된 것도 오가는 언어와 잡담의 내용에서였다.

텍스트나 현장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성스러운 것은 없었다. 어떤 완벽한 진리를 마지막으로 느꼈던 건 중고등학교 때의 사회/과학/윤리 수업 정도였던 것 같다. 스무살 먹으면서 금세 깨졌지만..

이게 내가 책으로 먼저 배운 것을 시도해 보려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느끼는 근본적인 호기심의 원인이다. 그들의 눈은 빛난다. 비아냥 거리는 거 진짜 아닌데, 왜 빛나는지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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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시절, 나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부류는 아니었다. 조직에서 뼈를 박은 스타일도 아니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 생각만 했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몇 가지 문제와 몇 명에만 집중했다. 그 당시 나에게 당위라 할 만한 것은 전혀 없었다. 운동하지 않는 친구들을 싸잡아 비난하긴 했지만, 당시에 나도 엄밀한 운동권은 아니었다. 운동권 선배들과 밤새 토론을 빙자한 싸움을 하지만, 학생회를 옹립하는 일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게 당시의 내 모습이다. 다만 앞으로 수십년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언지 따져보는 건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글이나 작업으로 조합된 내 정치적 지향은 그 시간에 뿌리를 박고 있다. 내 정치적 지향이 올바로 형성된다면, 그것은 훈육되거나 열심히 뭔가를 쫓아다녀 형성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자신이 부정하는 과정 위에 만들어지는 지향이란 게 존재할 수는 없다. 한동안 나는 여행에 빠져있었다. 한 번은 더이상 집 말고는 가고 싶은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여행을 했다. 하지만 그 전이나 그 후나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조언을 구하는 초심자들에게 별 관심이 없다. 해줄 수 있는 말도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출발하라. 그리고 그렇게 끝까지 가라. 최대한 빠르게." 하는 정도 뿐이다. 더 무슨 이야기를 해 줄수 있단 말인가. 내가 관심을 갖는 건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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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에 홍수가 났다

from 털어놓기 2010/08/17 16:09
여행다닐 때, 여름마다 고산지역으로 도망쳤었다.
고산지역은 비가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습한 걸 싫어하는 나에게 안성맞춤이기 때문였다.

라다크도 그중 하나로, 세계테마기행에서 라닥 특집을 한다길래 좋아라 했는데, 
레를 비롯한 인도 북부에 홍수가 났다는 건 오늘에야 알았다. 

레에 있는 친구들은 무사했다고 하는데, youtube 뉴스 영상을 보니 아찔..

고원 지역에도 홍수가 내릴 정도라.. 지구가 한 마디 하고 싶은게 분명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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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라다크, , 홍수

계보에 대해

from 털어놓기 2010/07/01 01:34
계보 뽑는 건 록음악부터였다.
그 다음에는 marxist 계보를 읊었고
히피시절에 선불교와 점성술 도교와 초월주의의 계보를 읊었다

그러자 친구들이 떨어져나갔다.

으악 !

계보는 친구들 이름 나열할 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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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계보

자유주의에 대해

from 털어놓기 2010/06/24 10:50
최근 김규항의 글을 보고 자유주의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바꿀까 김규항을 적대할까

나는 자신의 자유를 위해 적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자유주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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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자유주의

일기

from 털어놓기 2010/06/10 23:46
0. 
3대 어불성설이 있다.

녹색성장 

삼성생명 

알바천국


1.
'꼭 죽여야 한다면 죽일만한 놈들을 죽여라' 이게 덱스터의 야마인데,

죽일만한 놈들을 죽이기 위해서는 평범해져야 하고, 붙잡히지 않을 길을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여러 기구에 해박하고, 체력도 좋아야 하고, 여튼 민첩하고 빠릿하고 뭐든 잘해야 한다.

이건 좌파의 논리이기도 하다. 킬링의 자리에 섹스를 놓으면 생태가 되고, 문화창작을 놓으면 플라톤이 된다.

쓋... 어쨌거나 절대능력치가 작다고 여기는 사람들 이야기는 어디서도 안 나온다. 나는 불행인 거냐, 다행인 거냐. 

아 졸라 무기력 해져. 


2.
일류대의 문제점은 뭐냐. 텅빈 기표? 건 그냥 구리단 거고.

버스를 탔는데 젊은 사람들이 다들 스프링노트랑 프린트를 보면서 열공하길래 기말고사 기간인 걸 알았다.
XX 학파 따위는 못 돼도 대학이란 모름지기 각자 학풍이라는 게 있어야 XX 대학이라 할 만 하지 않나?

자리가 없어서 서서 오다가 앞 자리에 앉은 학생의 커뮤니케이션 관련 수업 자료를 봤는데, 딴 학교였는데 내용은 똑같았다. 
→ 가정 a) 대학의 다양성은 없다.

일류대학이란 뭘까? 논문게재수? 인용빈도? 음 잘 모르겠지만(사실 나랑 관계없으니까 내가 일류대학이라고 해 줄 이유도 없다) 사회과학 분야의 일류라면, 일류대학이 한국 사회의 한 권위라는 게 맞다면 사회의 다양한 요구가 각축하는 선거판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담론을 만들어낸 곳 아닐까?

탁 떠올려 봐도SKY 교수들이 만든 판은 아니었다.(SKY 출신이면 모를까.. 하지만 십수년 전의 출신학교와 지금의 학교가 동질이라고 볼 수는 절대 없지) 만약 내가 이번 선거판만 보고 가고 싶은 대학의 순위를 꼽는다면, 경상대 성공회대 쯤으로 답할 수 있을 것 같다.(선거 걷어치우면 상지대가 1위다) 
→ 가정 b) 권위적인 담론을 생산하는 거랑 사바세계의 일류대학 타이틀을 얻는 거랑 상관 없다.

그렇다면 돈이 많은 대학? 오 이건 생각해 볼 일이다. 돈이 많아 연구투자를 많이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부자라서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거. 이 나라에서는 가능하잖아. 하지만 기분 나빠서 이건 못하겠다. 경상대-성공회대가 돈이 많아보이지도 않고.

일류대 들어갔다는 말이 낯뜨거운 정도가 아니라 좀 사기같아서 나는 학교의 권위 따위로 할 말이 있을 땐 꼭 '유명한 대학'이라는 표현을 썼다. 유명하다는 건 popular일까, famous일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popular라는 말은 대중의 애정과 경외의 대상으로 역동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한국대학에 그런 건 없으니까 패스, fame에서 나온 famous가 적절한 것 같다.

이 페임이 뭐냐. popular의 역동성은 하나도 없고 과거에 만들어져 안 변한 걸 말한다. 그러니까 가정 b) 대학은 안 변하는 그대로 놔둬야 유지된다. 음 이걸 계속 고민해야 할까?


3.
사실, 한국은 뭐 각자 졸라 열심히 살고들 계신 것처럼 보이지만, 딱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a) 하던대로 휘두르려고 용쓰는 부류
b) 그걸 하던대로 따라가는 부류
c) 그 두 부류를 싫어하는 부류


아무것도 안 하려는 사람들하고 도대체 뭘 할 수 있지?
c 부류나 더 만나보는 수 밖에. 놀다지칠때까지 계속 놀 예정이다. 

앗 높은 장애물이 하나 있는데, 
알바 잘리고, 모니터 질러서 잔고가 바닥이다.

수 있나?

맛있는 거 사줄만한 친구들 순회공연.


4.
오늘은 일찍 자는 게 지상 목표다.

부오나 노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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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랍시고 내내 조마조마 해서(중간중간에 맥주 나르느라) 간담회는 잘 못 들었다.

음료 준비를 안했다는 핑계로 패널 테이블에 맥주 등을 날랐는데 별 효과는 없었다. 
어차피 그럴 거면 몸에 좋은 쥬스로 할 걸.

담배를 피우게 했으면 좀 나았을까? BGM은 소프트하게? 빠른 비트로?
뒤에서 준비하면서 이런 생각을 주로 했다.

그런게 재밌는 것 같다. 
말은 패널들이, 기록은 기자가 하는 거고 기획은 모름지기 그 사이의 기름칠이 본연이다.
(기록기사를 써주실 정상근 기자님께 죄송..)


공중캠프에서 대충 취한 다음 비오는 홍대앞을 가로질러 오백으로 갔다.
기분이 좋아 간만에 맨발로 춤을 췄는데 무릎이 아팠다.
1분을 못 넘기고 퇴장한다고 청년유니온의 모 조합원님께 까였다.

내 춤은 원래 좀 더 원시적이고 괴이한데, 
오백만 해도 음악이 팝이고, 모던하여 스테이지로 나가기보단 좌식 룸에 처박혀있게 된다.
한강 이북에서 춤추기로는 쉬바펍이라는 연대 앞의 작은 술집이 제일인 것 같다.

건 그렇고,

어제 간담회는 기획의 시작이 김사과였다.

김사과는 작품도 뭣도 모를 때 장하준 강의에서 우연히 인사를 나눴는데, 나중에 작품을 보고 헉.
올봄에 김예슬 때문에 또 마주쳤는데 어쩌다 보니 잡지 얘기도 하게 되고 패널로 모시기까지.

김사과는 반이다와 함께 나에게는 좀 특별한 크리에이터인데,
이들의 텍스트가 젊은 사람들을 이해하는 몇 가지 축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김사과는 경쟁과 하위문화에 대한 분석과 정리에서
다른 소설가들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방향 뿐 아니라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자살-살인과 친구구하기, 선점-과시 등등 몇 가지 방식으로
김사과의 <미나>를 설명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읽으면 새로운 게 나온다. 
여튼 '미나'는 최근에 가장 많이 추천하는 소설이다. 

(직전까진 시스네로스의 '망고스트리트'였고, 그 전엔 줌파 라히리였다. 연속성은? 글쎄)


여튼 그 김사과로 시작해서 내가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들로 간담회를 꾸렸고
간담회로서의 성과는 각자 다르겠지만 기억할 만한 만남인 건 분명했다.




간담회라는 모양으로 모여서 말도 트고, 어울리는 색채도 구상하면서
나중에 콜라보 작품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 간담회를 몇 번 더 열게 될 것 같다.
이후에는 구체적인 방향제시를 하는 간담회로 만들까, 이번처럼 안드로메다 스타일로 할까 고민하는 중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펑펑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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