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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피와 음악, 그리고 농부
    곰곰, 글쎄/녹색, 지역, 공동체, 사회적경제 2010. 6. 29. 02:34
    빠르면 5년 후에 농촌으로 이사하고, 농사를 지을 생각인데 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앞으로 10년쯤 후에는 농작물 가격이 엄청 오르게 될 거고, 농업정책이 이대로 간다면 유기농은 지금처럼 안 해서 못먹는게 아니라 가능한 땅이 없어서 못하는 상황이 올텐데, 나는 내 아이들에게는 노지에서 약 없이 자란 채소맛을 알려주고 싶으니까 이고.

    또 하나는 자연이 인간을 압도하는 경관을 보면서 살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자연이 인간을 압도하는 경관은 한국에서는 바다가 보이는 풍경과 산 속이지만, 로망만 갖고 살려면 이동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곡물과 채소를 생산하지 않으려면 모아둔 돈이 많아야 하니까 나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실제로는 없어지는 자연경관을 지키려면 이동불가능한 농지를 지키면서 옆에 딸린 임야를 보존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을운동이 잘 되는 곳들은 마을사람들이 땅을 꼼꼼이 사서 길 들어온다고 하면 반대, 뭐 짓는대도 반대하는 식으로 자연을 지키면서 유지된다.

    이런 연유로 나는 돈 생기면 바로 부동산에 투자할 생각인데,

    농촌으로 들어간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래된 커뮤니티가 있는 곳에 도시에서 각개격파하던 놈이 들어가면 분란이 일어나기 십상이다. 뭐 하란대로 하고, 하지말라는 거 안하면서 지내면 되겠지만 그게 맘대로 되는 건 아니고 답답한 일이 많이 생길 거라서, 나는 떼지어 같은 마을로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동료들과 같이 이웃에 살면서 반농반업하면서 서울에서 하던 것도 계속 하는. 그런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농부가 되고 싶은 이유는 마이클 이비스 때문이다.

    히피는 내게 가난이 간지가 될 수 있다는 원형을 알려주었고,
    마이클 이비스는 히피와 음악이 연결되는 라이프를 위해 농부가 필요하다는 진리를 깨우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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