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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최근 가장 반가운 책 소식 <하우스 푸어>
    곰곰, 글쎄/20대, 문화, 주거권 2010. 6. 25. 16:24

    이 이야기가 사실은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다.(http://vanguardology.tistory.com/62)

    우리 어머니들 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종말과 같은 이야기인데, 그냥 옆에서 '죽는 소리가 나봐야...' 이럴 수는 절대 없는 문제라서 주먹구구로라도 조사를 시작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책이 나온다니 고마워 죽겠다. 책 읽어보고 괜찮으면 따로 조사 안해도 될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알듯이 쉽게 풀릴 문제는 아니다.

    베이비붐 세대에게 인생역전은 이제 로또밖에 없다.

    명품아파트니 뭐니 해서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을 세우는 지금의 부동산 사정을 볼 때, 점점 구식이 되어가는 아파트 값이 오를 턱은 없다. 책에서 조사를 얼마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몇 가구를 알아본 결과 재산이라곤 아파트 달랑 한 채인데, 그나마 아파트 가격의 90%가 아파트 융자인 경우가 반을 넘었다.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를 일은 없고, 이들은 그냥 죽는 수밖에 없다. 진보정당이 집권하기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규직의 경우 당장 은퇴하면 새로운 사업을 열 자본도 없다. 

    이미 담보로 다 잡혀있는데 무슨 수로 일을 벌려. '은퇴 후 작은 구멍가게나...' 이런 말 다 허당이다. ㅜㅠ

    사실, 현재 진보신당을 비롯한 진보3정당 관점은 수도권의 집없는 사람이나 절대빈곤층에 초점이 있는 것 같은데, 보편적 복지 전략과 함께 사각에 있는 필드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본다. 수도권 신도시에 아파트 사는 빚서민들이 보면, 쟤네는 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니고 허참.. 몇 사람한테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봤더니 다 맞는 얘기라고는 하면서도 어쩌지는 못하는..

    일본은, 중앙정부는 전쟁광들이지만, 지역 공동체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경제나 생태문제의 주된 레퍼런스가 된다. 그 지역공동체를 사실은 전공투와 그 이전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맡아 하고 있다.. 젊은애들이 오타쿠가 되어 인간에 대한 생각은 집어치우고, 자기 눈을 현혹하는 것에 열올리고 있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깨끗한 채소 가꿔서 지역에 공급하면서 나라가 유지되고 있는 게 일본의 현실이다. 

    반면, 같은 세대 한국은 우파에게 완전히 장악되어 혁명도 좌파도 뭣도 없이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혜택받은 삶'을 바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꼰대병을 욕하면서도 비판은 성찰의 그림자라고, 그 사람들은 그러고 싶어 그러는 걸까, 그것말고는 진짜 쵸이스가 없잖아..

    이 문제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정말 답답해서 울음이 터지는 가운데, 젊은 세대들이 대거 진보신당에 입당하면 어떨까 하는 결론으로 점프한 적이 있다. 자식이 입당하고 당활동을 하는데, 부모들이 가만히 있진 않겠지..

    해서 조사하는 곳을 찾다가, 정말 아무도 이야기를 안하는 것 같아서 나라도 자료를 모으기 막 시작한 참이었는데, 책으로 나온다니 정말 기쁘다. 책을 어서 보고 싶다. 

    가까이서 지켜보는 데 이 문제는 생각보다 에너지가 크다. 다루기에 따라서 경기도 정권을 바꾸는 핵심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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